누가 나에게 망산 여행이 어떻더냐고 묻는다면, ‘마치 장가계와 계림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서 꼭 다시 가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천상(天上)의 세계를 보여 주는듯한 동천선경(洞天仙境).
여긴 산, 강, 폭포, 동굴, 다리, 종유석 등 온갖 것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그래서 화남 제일 동굴이라고도 불리는지도 모르겠다.
천저우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풍스러운 유후 거리의 밤 풍경.
그야말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풍광이었다. 어디든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 사진이 나올 것만 같았다. 강(江)에 어리는 형형색색의 오색찬란한 불빛도 무척이나 운치가 있었다. 또한,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더없이 예뻤다. 여태껏 중국의 여러 거리를 가봤지만, 여기만큼 매력적인 곳은 없었다.
영암동굴과 용경협곡이 있는 샤오동장과 마황구 대협곡.
퇴적암이 옹기종기 솟아있는 신비로운 마황구 대협곡도 매우 이색적인 풍광이었지만, 영암동굴은 내가 여태까지 봤던 국, 내외 동굴 중 단연 으뜸이었다.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를 수밖에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거대한 언덕이 높은 의자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고의령.
그래서인지 고의령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다. 이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게 그리 수월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절경을 보며 사진을 찍느라 전혀 힘든 줄 모르고 둘러볼 수 있었다. 붉은 퇴적암이 융기한 바위산과 옥빛 물이 어쩜 그리도 아름답던지 아직도 그 풍광이 눈에 선하다. 고의령은 길고 좁은 계단을 오르는 게 마치 중국 시안의 화산을 닮은 것도 같았다.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산에 구렁이가 출몰한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망산(望山).
제2의 장가계 또는 소황산이라 불리는 망산. 기암괴석이 즐비한 데다 깎아지른 절벽에 낸 잔도(棧道)를 보고 걸으면서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심 운해(雲海)로 휘감긴 오지봉을 잔뜩 기대했지만 그건 아쉽게도 기대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여행 기간 내내 따뜻하고 맑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행 가기 전 여행 후기를 읽어보니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다소 입이 까다로운 나는 은근히 염려했는데, 그건 노파심(老婆心)에 불과했다. 물론 고추장이나 김 등을 갖고 가면 더욱 좋으리라 본다. 한 가지 힘들었던 건, 갈 때나 올 때 항공기에서 시간을 보내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경비가 좀 더 들어가더라도 일정을 조정해 주었으면 하는 건의를 드린다.
우리 일행 중에 환자가 한 명 있었는데, 김동철 가이드가 끝까지 잘 챙겨준 덕분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쨌든 망산 여행은 기대 이상의 여행이었기에 누구에게라도 정말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망산은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여행지이다. 운해로 휘감긴 망산의 비경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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