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여행을 다녀온 고객분들의
솔직한 여행 이야기

아련한 슬픔만큼 더욱 사무치게 아름다운 발칸 4국 여행기 (feat. 완벽한 그녀 김도희 가이드님)

구분/지역 : 패키지 > 유럽

작성일 : 2025.01.28 작성자 : 김** 조회수 : 867

★ 여행 후기 작성에 앞서 인생에서 뵙기 힘든 특별하신 분을 관광객과 가이드로 만나 짧은 시간이나마 좋은 인연을 맺은 것이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도희 가이드님이 가진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언변은 여행지에서의 설레는 경험들만큼 경이로울 지경이었습니다. ^^*
여행 가이드가 아닌 진행자, 아나운서, 성우, 개그맨, 쇼호스트, 일타강사 등등 다른 직업을 선택하셨어도 단연코 대성공을 하셨을 것 같은 확신이 들 정도로 가진 재능이 정말 남다르시더라고요. 
가이드가 아닌 가까운 친구나 지인으로 만났더라면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존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삶에 대한 철학과 묵직한 자신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어디서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김도희 가이드님!! 이런 훌륭한 가이드분을 참좋은여행사는 앞으로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여행계획]
 
해외 역시 늘 자유여행으로만 다니던 저희 가족은 1년만 지나면 중학생이 될 아들을 위해 유럽 패키지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장기로 해외여행을 가는게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린 시절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다소 거리가 먼 유럽여행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프독 등은 상대적으로 가기가 어렵지 않고 저 역시 그랬듯이 젋은 시절 몇 달간의 배낭여행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되었고, 여태 가보지 못했지만 선망의 대상이었던 북유럽 4국 여행을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상품으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참좋은에도 있던 북유럽 패키지 상품이 겨울이 되니 아예 없어졌더라고요? 찾아보니 겨울 북유럽은 추운 것도 심각하지만.. 해가 엄청나게 짧아서 관광 자체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남아있는 건 오로라 관련 상품들이었는데.. 가이드 님도 말씀하셨지만 이 오로라가 꼭 보인다는 보장도 없고. 사실 저희는 오로라 보다는 북유럽 4개국 도시를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보고있던 상품이 봄부터 다시 시작하는걸로 바뀌어 있고.. 
아이가 여행 가능한 시기는 지금 겨울방학 기간인데.. 난감하던 와중에 발칸4국 여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외를 굉장히 많이 다닌 친구가 예전에 유럽에서 제일 예뻤던 곳은 크로아티아였다고 말한게 기억이 나서.. 그래 바로 여기다! 싶더라고요. 가격도 예상했던 북유럽 패키지의 절반 수준이어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희 식구는 3명인데 유럽 패키지 여행은 숙소 때문에 짝수로 맞춰서 가야 좋다고 하여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시는 아빠를 포섭했습니다. ㅎㅎ 
엄마에게도 오랜만에 휴가를 드리고 아빠도 오랜만에 유럽여행을 가시고.. 모두에게 좋은 여행이 아닐 수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생각은 지금 와서 보니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ㅎㅎ 
 

[여행일기]
 
▼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간 곳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추웠지만 나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수신기를 메고다녀야 하는게 다소 번거로웠지만 가이드님의 일목요연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려면 잘 챙겨야했어요. 저희 잼민이 아들내미도 수신기로 열심히 잘 듣고 다녔습니다.  멋진 성당들과 친절한 가게 점원들..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 둘째날은 슬로베니아 여행이었습니다.  윈도우 바탕화면에서 많이 보던 블레드섬!! 그 곳에 가서 아름다운 호수와 섬, 그리고 성까지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엄청 들떴습니다.  가이드님의 조언에 따라 일행들 모두 아침일찍 서두른 덕택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성과 섬을 잘 볼 수 있었고 잔잔하고 물안개가 예쁜 날씨였습니다. 
류블라냐로 이동해서는 슬로베니아의 도심을 잘 볼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예쁜 도시였습니다.
유럽은 정말 동유럽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예전에 체코, 헝가리도 참 예뻤는데 발칸의 도시들 역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셋째날은 다시 크로아티아의 플리드비체 국립공원과 자다르였습니다.
플리드비체 국립공원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그 웅장함이 남달랐습니다. 조금 오버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동부의 나이아가라 폭포만큼 혹은 그 이상 웅장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나도 깨끗한 물과 공원의 설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자다르로 넘어와서는 날씨가 더욱 좋아져서 아드리아해의 맑은 풍경을 만났고 바다 오르간을 통한 파도의 아름다운 연주도 들어보았습니다. 로마 시대의 유적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홍색으로 물들어가던 석양도 너무 아름다웠구요. 아이는 이번 여행지의 최고 포인트를 자다르로 꼽을만큼 좋았다고 하네요. 
 
 
▼ 넷째날은 스플리트라는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이자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만들어 황제의 도시라 불리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비가 제법 와서 우산을 꺼내야 했지만 날씨도 춥지 않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이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겨울 비수기여서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어려움 없이 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시간에는 스플리트 거리 초입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때워봤는데 카페 주인 아가씨가 참 친절하고 예뻤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보스니아로 넘어가서 모스타르를 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또 크게 기대했던 곳이었습니다. 아이과 예전에 맞춰보았던 퍼즐의 사진이 모스타르의 스타리모스트 였거든요. 그 예뻤던 사진의 명소를 직접 가서 본다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참 아름다운 지역이었는데요. 다만 치안이 좋지 않아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고, 종교적인 이유로 말도 조심을 해야하는 점이 조금 두려웠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아 다소 빠르게 지나간 포인트여서 아쉬움이 좀 남네요. 
 
 
▼ 다섯째날은 메주고리예에서 성모상과 성모의 발현지, 청동 예수상 등을 관람했습니다. 제가 천주교는 아니지만 시어머니가 천주교 신자셔서 사진도 많이 보내드렸네요. 청동 예수상에 기도도 드리고, 야곱 성당 앞의 성물 가게에서 이런 저런 성물도 구입해보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호텔 근처를 산책했는데 (아! 전체 여행 일정에 방문했던 호텔 중 메주고리예의 빌라 레지나 호텔이 가장 좋았습니다. ㅎㅎ) 초등학교가 있어서 보스니아 잼민이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웠습니다. ㅎㅎ 
다시 크로아티아로 넘어와서 코르출라 라는 섬?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풍경이 참 아름다워서 인생샷을 어러컷 건졌네요. 마르코폴로의 고향이라는 코르츌라는 두브로브니크 못지 않은 아름다운 연안도시였습니다. 현지 가이드분의 열정적인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 여섯째날은 두브로브니크이라는 크로아티아의 하이라이트 여행지였습니다. 말해 뭐하겠습니까 ㅎㅎ 
날씨도 괜찮았고 절벽 위에서 본 시가지의 풍경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바다와 산과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시가지의 풍경들이 어우러져서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자유시간도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많았던지라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 일곱째날은 드디어 몬테네그로의 페라스트를 방문했습니다. 몬테네그로 라는 생소한 국가.. 하지만 페라스트 라는 아름다운 지역의 아름다운 두 섬.. 날씨마져 완벽하여 셀프 윈도우 바탕화면을 여러 컷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공항으로 가기 전 코토르라는 성벽도시를 방문하여 그야말로 자연과 어우러진 (특히나 도시를 감싸고 있는 돌 산들이 너무 기가막히게 아름다웠습니다)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꼈고, 포드고리차 공항으로 가는 길에 스베티스테판 이라는 섬 (지금은 고급호텔과 별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들어가볼수는 없었던) 도 구경했습니다. 만화속에 나오는 섬 같아서 너무 예뻤습니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드고리차 공항으로 가던 길의 풍경들 역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버스에서 찍은건데 우연히 내셔널지오그래픽 질감의 사진도 건졌네요 ㅋㅋㅋ
 
 
 
 
가는 곳마다 자유시간이 넉넉해서 좋았습니다. 최소 1시간 30분에서 최대 4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있었으니까요.
자유시간엔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고 주로 카페와 수베니어샵에 들어갔습니다. ㅎㅎ 
 
 
 
[느낀점]
 
유고슬라비아의 역사와 더불어 이번 여행으로 방문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의 아픈 과거사들을 보며 설레던 여행의 즐거움 못지않게 아련한 슬픔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가이드님이 말씀해주신 보스니아 내전 관련한 이야기는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순박하지만 열정이 있는 발칸의 모든 국가, 국민들 역시 우리 대한민국처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할 수 있기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해보았습니다. 

다음 패키지 여행을 또 계획한다면 김도희 가이드님과 꼭 함께하고 싶네요. ^^
여행 일정 내내 완벽한 운전 실력으로 저희 관광객들을 편리하게 이동시켜주신 드라간 기사님에게도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
신랑과 담배피다가 조금 친해져서..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무뚝뚝한 얼굴과 다르게 엄청 수줍고.. 순박하게 잘 챙겨주시는 츤데레 기사님이셨더라고요. 
귀국하는 날 신랑에게 밝은 얼굴로 인사주시고, 뒤돌아 가는 버스에서 경적으로 인사 한 번 더해주시던 멋진 드라간 기사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저희 가족을 제외한 25명의 좋은 일행분들과 이런 유익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주신 참좋은 여행사에도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번 여행으로 짧았지만 의미있게 맺게 된 모든 인연분들..! 인생의 모든 순간마다 늘 건승하십시오!!